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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페인의 언어라고 하면 우선 사람들은 스페인어를 떠올릴 것이다.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페인어는 castellano (카스떼야노)라고 불리우는 언어이다. 하지만 스페인에는 이 castellano말고도 3개의 공식언어가 더있다. 이들은 Catalunya (카탈루냐) 지역의 언어 catalan, País Vasco (바스크) 지역의 euskera,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살고있는 Galicia (갈리시아) 지역의 gallego이다. 이들 지역의 공공기관들은 그 지역언어를 castellano보다 우선으로 취급한다. 예를들어 산티아고에서 주민등록을 하면 동사무소에서 발행해주는 우리나라로 치면 주민등록등본을  castellano가 아닌 gallego로 발행해준다. 그렇기때문에 아무리 스페인어를 잘하는 사람이라도 gallego를 모른다면 막막하게된다.

스페인에서는 최근 이 3가지 지방언어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는 발달된 스페인의 지방자치제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. 지방정부의 영향력이 커지다보니 그에따라 그 지방의 언어들도 같이 부각이 되고 있는 것이다. 특히 카탈루냐지역과 바스크지역은 전통적으로 스페인에서의 독립을 시도하던 지방들인데 이들은 지역내에서 castellano의 영향력을 줄임으로서 독립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것이다. 바스크 지역의 독립운동은 ETA가 주도 한다면 카탈루냐는 언어 장벽을 만들어 스스로를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시키려 하는 것 같다.

2009년 카탈루냐 지방정부는 카탈루냐내 학교에서 catalan을 필수과목으로 공부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. 이는 한국사람이 많은 바르셀로나도 포함되는 것인데, 앞으로 바르셀로나로 이주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자녀들은 스페인어 뿐만이 아니라 catalan어도 함께 공부해야 한다는 것울 의미한다. 카탈루냐 지역은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지방이라 일자리도 제일 많은 편인데 앞으로는 이 일자리들을 catalan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독점하게 될 전망이다.

한편 어제 산티아고에서는 갈리시아내 학교에서 gallego를 위주로 수업을 해달라는 학부모들의 시위가 있었다. 작년 12월 말 갈리시아 지방정부는 갈리시아내 학교에서 castellano,gallego,영어 이렇게 3가지 언어를 동동히 선택하여 공부하는 법 개정안을 발표했는데 어제의 학부모 시위가 이 개정안에 반대하는 여론인 것이다.

어제 시위 참가자들과 카탈루냐 지방정부 모두 지역언어의 필수과목 지정은 사라져가는 지방언어를 살리기 위한 노력의 일부라고 주장한다. 하지만 그 이면에는 지역언어를 모르는 타지역 사람들을 배제하자는 지방이기심이 숨겨져 있다. 유럽에서는 유럽연합 (EU) 덕분에 나라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서로 왕래도 편해졌건만 스페인에서는 지역이기심이 나라 안에서 장벽을 만드는 것 같아 씁쓸하다.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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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eurowo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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