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얼마전 생일을 맞이해 모처럼 남편에게 스페인 음식을 먹이고자 스페인 식당을 갔었어요.
한국에 있는 스페인식당은 La Paella밖에 모르고 있던지라 급히 네이버 검색에서 수소문을 했죠.
검색에서 나온 곳은 신사동에 있는 엘 쁠라또.
몇 몇 블로그에 적힌 평가도 나름 좋고 집에서도 가까워서 결정.
생일 만찬을 기대하고 신사동으로 향했어요.
밖에서 본 엘 쁠라또 건물과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한 것이 맘에 들었어요.

그런데 딱 들어서는 순간, '잘못찾아 왔구나' 하는 느낌이 팍 왔어요. 일요일 점심시간, 한참 손님이 많아야 할 시간에 딱 한 테이블에 손님 두 분이 커피 마시고 계시더군요. 
이미 예약을 해서 돌아 갈 수도 없고 해서 찜찜하지만 그냥 먹기로 했어요. 
근데 이게 왠걸...주방에도 스페인요리사는 안 보이고 20대 초중반의 한국청년들뿐.
남편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더군요. 예전에 La Paella에서는 스페인 요리사가 있어서 말도 걸어보고 좋아했었는데...

일단 요리 종류는 La Paella보다 많은 듯 했어요. 근데 문제는 스페인사람인 울남편도 처음 보는 요리가 몇몇 있었다는 것. 다른 지방도 아니고 남편이 태어나고 자란 지방의 요리라고 쓰여 있는데 남편이 모르니 뭔가 이상했어요. 아니나다를까 호기심에 주문해봤더니 영~ 아니올시다 였죠.

첫번째 주문한 '갈리시아풍의 문어와 감자' pulpo con patatas라고 쓰여 있더군요. 스페인에서는 pulpo a la gallega라고 알려진 메뉴. 메뉴에서도 스페인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이 아니라는 티가 나긴했어요.  이 요리는 제 남편도 잘 만드는 요린데 여기서는 감자도 덜 익어서 나오고 원래 들어가지 않는 햄도 넣어서 맛이 이상했어요.

두번째로 나온 '갈리시아풍의 닭다리' 이건 남편도 처음보는 요리. 그래도 맛은 있었어요.

이제 문제는 주메뉴로 시킨 빠예야인데 아니나다를까 역시 실망 그 자체. 생긴건 그럴듯 한데 아무맛이 나지않은 이상한 빠예야.

그래도 피데오 보다는 나았어요.

요리에 쓴 피데오는 스페인에서는 스프용으로 쓰는 건데 요리에 써서 요리가 아닌 과자처럼 눌러붙고 딱딱하기만 했어요. 아마 이 날 최악의 요리가 아니었나 싶어요. 거기다 위에 뿌린 소스는 한국식인지 느끼해서 이상하다고 하더군요.

맛이 없는데다 쌀도 덜 익어서 나왔던 오징어 먹물 빠예야

디저트로 나왔던 츄로스끄레마 까딸루냐. 이 날 젤 먹을만 했던 끄레마 까딸루냐. 그래도 한국사람이 먹기엔 너무 달달해요. 제가 할말은 잃게 한 츄로스. 계피가루를 너무 많이 뿌려서 맵다못해 눈물이 날 지경이었어요. 차라리 놀이공원에서 파는 2500원짜리 츄로스가 훨 나은듯.

그리고 그 날의 하일라이트는 주차. 식당가서 밥먹고 주차비낸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.
주차비가 있다는 말은 하지않고 자기네들이 알아서 주차해준다더니 다 먹고 나오니 주차비도 따로 내라고 하더군요, 어이가 없어서.

결론적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스페인 사람들은 한국에서 갈 만한 스페인 식당은 없다고 입을 모으더군요. 특히나 엘 쁠라또는 평판이 좋지않은 곳. 그나마 La Paella의 빠예야는 먹을만해요.

생애처음 스페인 음식을 먹고 실망하신 우리 부모님. 아무래도 이제 스페인음식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기는 어려울 듯 해요. 이제 스페인도 가기 싫어하실 정도.ㅠㅠ
앞으로는 다른 블로그에서 맛집추천을 봐도 망설어질 것 같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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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eurowo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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